고성 워케이션 (가기 전)

세계로 가는 기차 - 들국화

By 최성원 19 min read
고성 워케이션 (가기 전)

회사에서 워케이션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워케이션을 신청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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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resh & Communication

고성으로의 워케이션을 신청한 이유는 Life에서의 변화, Work에서의 성과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워라밸을 이야기할 땐 Work와 Life를 별개로 보지 않습니다. Better Work = Better Life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Work에서 쌓인 피로는 Life에서만 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성으로의 워케이션을 신청한 가장 큰 이유는 Life에서의 삶의 질 개선과 Refesh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Work 측면에서도 큰 성과가 기대됩니다. 마침 이번에 브랜디드 콘텐츠 발행을 염두하고 있던 와중에 워케이션을 가게 되었으니, 기존에 발행하던 인사이트 위주의 콘텐츠와 비교해서 브랜디드 콘텐츠(조직 문화와 실무 에세이 형태)가 어떤 반응의 차이가 있을지 보기에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첫 워케이션 시행이기 때문에, 선발대의 의견과 피드백, 돌아와서의 성과 등이 워케이션의 지속 여부를 결정하므로 선발대는 무거운 부담감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저는 첫 시행하는 제도의 참여자로써 반드시 이번 기회를 통해 워케이션을 앞으로도 지속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를 만들어 보이고자 하는 각오로 임하고 있습니다. 이번 참가는 추첨을 통한 선발이었으니, 이번 워케이션이 성공적이었다는 점을 어필해서 제가 감으로 인해 가지 못한 분들께서도 반드시 다음번 워케이션을 갈 수 있게끔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회사 동료들과 맹그로브 고성에 다녀온 후기 콘텐츠

작성한 후기 콘텐츠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워케이션으로 인한 Life의 Refesh 효과

① 물리적 변화

저는 재택근무에 적합한 사람이 아닙니다. 집에선 도저히 일에 집중이 되지 않아 재택근무보단 사무실 출근을 훨씬 선호하지만, 업무 장소는 집이 아니기만 하면 어디가 되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일주일 정도는 집만 아니면 업무 효율이 장소의 영향을 받지 않는 일을 하고 있으니, 워케이션을 가기 적합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담당하고 있는 주요 업무 두 가지는 ⓐ 뷰인터HR 홈페이지 리뉴얼 프로젝트, ⓑ 영업 프로세스 개선 프로젝트입니다. 사내 여러 이해관계자분들과 기획하고 협의해야 할 사항이 많이 정리된 상황입니다. 이 프로젝트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자세히 이야기를 풀어볼 생각입니다.

② 퇴근 후 일정

고성에서 일주일을 지내게 된다면, 출퇴근 이후 개인적인 저녁 일정을 보내던 삶에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예를 들면 매주 월, 수요일 사람들과 함께 달리기를 하던 모임을 함께 하지 못한다거나 하는 식이죠. 대신 그런 일정들이 밤바다 바람을 맞으며 파도 부서지는 소리를 듣는 시간으로 변하게 됩니다. 러닝은 맹그로브 고성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하게 될 수도, 혼자 해변가를 따라 하게 될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Life에서의 Refesh감은 이곳에서 가장 크게 느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Life에서의 변화로 인해 Refesh가 생긴다는 점은 오케이. 하지만, 이 “Life에서의 Refesh”가 왜 필요할까요? 저는 1년에 한 번은 꼭 해외여행을 가는데, 이번 2023년 한 해는 그러질 못했네요. 제네시스랩이라는 회사를 오기 전에는 직전 회사의 일에 매진하며 매일같이 사무실에서 제일 늦게 나오곤 했고, 8월 제네시스랩으로의 이직 전 짧은 몇 주 간의 텀은 그 짧은 시간 안에 개인 출간을 목표로 원고를 완성하는 데 써야 했고, 그렇게 8월 입사하니 여기서의 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올해는 여행을 포기하려던 참에 마침 사내 워케이션 공지가 올라왔으니 이번 기회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누구나가 다 마찬가지일 겁니다. 안바쁜 사람이 어디 있나요? 현재는 모두가 각자의 일에 몰입해 있고, 회사에 필요하고 제품에 필요한 일이라면 서로 발 벗고 나서 최대한 빠르게 그 일을 해내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 이상으로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쉬운 방법으로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더해지고,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배우고, 또 우리가 나누기도 합니다. 이렇게 일이 치열한 데 반해 우리는 얼마나 필요한 만큼의 휴식을 취하고 있나요? 아마 제네시스랩 임직원 분들의 대부분은 일과 생활이 불균형을 이루는 상태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몸의 피로는 숙면으로 풀고, 마음의 피로는 바다와 강으로 풉니다. 뻥 뚫린 강과 바다 그 너머를 바라보면 답답하고 불안감 가득하게 살며 긴장되어 움츠려있던 가슴도 함께 뻥 뚫리는 느낌을 받습니다. 어릴 적부터 저는 바다를 꽤 좋아해서 고향이 부산이라 바다를 바로 앞에 두고 살면서도 바다를 참 많이 보러 갔습니다. 어떻게 제가 바다를 좋아하고, 리프레시가 필요한 줄 알고 이런 기회가 왔나 싶어 신청했고, 운 좋게 워케이션 대상자로 선정되었네요.


워케이션을 통해 기대하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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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브랜드 콘텐츠 제작
② 동기부여
신뢰감 가득한 브랜디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까요??

① 브랜드 콘텐츠 제작

브랜드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 생각한 가장 큰 이유는 뷰인터HR을 만들고 운영하는 제네시스랩 사람들의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전해 우리의 진정성을 어필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네시스랩이라는 회사, 그리고 뷰인터HR이라는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려고 합니다. 어느 회사나 사무실에 늦게까지 남아 치열하게 일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무슨 일을 하길래? 집으로 돌아가서 누릴 수 있는 소중한 나만의 시간을 포기하고 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이유는? 그동안은 들을 기회도 알릴 기회도 없었습니다.

제가 이 회사에 들어온 지 이제 3달이 다 되어가지만, 이 짧은 시간 동안 느낀 것은 정말 인간적인 신뢰도와 업무적인 신뢰도로 가득한 사람들이 모였다는 것입니다. 이 사람들은 항상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고 세상에 기여하기 위해 일하고, 똑똑하기까지 합니다. 이 사람들이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이 모든 과정들은 세상 밖에 공개해 모두가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이 이야기각 세상 밖으로 나온다면, 저희를 찾아주시는 잠재고객과 기존고객 모두 이전보다 훨씬 더 우리와 높은 신뢰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또한 있습니다.

저는 항상 제가 제일 멍청하고 부족한 사람인 조직에서 일하고 싶었습니다. 누구에게서도 배울 점이 가득하고, 어떤 일을 하더라도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 부족하고, 이야기해 주는 조언 하나하나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말이었으면 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살면서 조언을 들을 기회는 많았지만, 그중 쓸만한, 또는 납득할만한 수준 높은 조언의 양은 얼마나 되었는지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는 하지만 도저히 내 상식으로는 납득이 되지 않거나,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먹어 봐야 아는가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을 겁니다. 신뢰할 수 있고 똑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는 것은 정말 여러 순간 내가 똥이었구나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런 생각이 들 때면 항상 든든합니다.

그래서 처음 해보는 일, 남들도 해보지 않은 일도 내가 책임지고 성공적으로 끌어나가야 하고, 여러 가지 일을 맡게 되지만 크게 걱정이 되지 않습니다. 함께하는 동료들의 업무적/정서적 지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 또한 저와 마찬가지로 해보지 않은 일을 맡고, 일당백으로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똑똑한 사람은 옆에만 있어도 든든한 그런 버프를 받는 기분을 아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공감하실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조직 내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느낌을 도대체 어떻게 우리의 잠재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는 계속 고민이었고, 그 결론이 브랜디드 콘텐츠였습니다.

소비자들은 이제 진정성 있는 브랜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집니다. 저 또한 소비자로서 깊이 공감하는 바입니다. 이 진정성을 어떻게 나타낼 수 있을까요? 이제 이 세상에선 기술적인 우위만으로는 진정성을 나타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기술적 우위는 상당히 상향평준화 되어 있으며, 누구나 굉장한 기술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잘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지 장황하게 설명해 봤자, 진심으로 흥미를 가지는 고객을 만나긴 쉽지 않습니다. 결국 다 뛰어나다면,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조직과 접점을 만들고자 할 겁니다. 이번 워케이션이 이런 브랜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② 임직원 동기부여

‘워케이션의 임직원 동기부여 효과’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기에는 아직은 시기상조이지만, 워케이션을 갔다 온 분들께 ‘가기 전과 비교해서 현재 동기부여가 더 많이 되었나요?’라고 물어보면 정성적인 측정은 가능할듯합니다. 물론 모두 긍정적인 답변을 주실 듯 하니, 이것보단 상세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죠.

워케이션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비참여자들에 비해 이직률이 더 낮은지, 가기 전과 비교해 갔다 온 후 업무 몰입도는 어떤지 등, 보다 상세한 내용을 바탕으로 ① 직무만족감과 ② 조직몰입도에 어떠한 영향이 있는지 파악해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워케이션을 떠나게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업무적 동기부여가 폭발하는 상태입니다. 제 경우엔 직무만족감과 조직몰입도가 모두 충만한 상태이겠지요.

직무만족감’은 업무를 하는 환경적인 요인과 일하는 조직의 특성에 영향을 받는데 워케이션은 이 두 가지 모두에 영향을 미칩니다.

환경적 요인

환경적인 요인의 변화로는 ⓐ 일과시간에는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고, 업무가 끝난 뒤엔 로컬에서 퇴근 후 곧바로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 휴식 및 리프레시 접근성을 극대화합니다.

조직 특성

워케이션의 실시로 인해 제네시스랩이라는 조직은 ⓐ 임직원 동기부여와 ⓑ 정신건강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또 그 고민을 실행으로 옮기며 실행해 보는 ⓒ 적극적이고 근로자 친화적인 조직이라는 인식을 만듭니다.

스타트업이라면 모두 유연하고 빠르게 움직일 것 같은 느낌이 있지만, 아실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다들 린-스타트업을 지향한다고 하지만, 정말로 그렇게 일하는 조직인지 들여다보면… 글쎄요.

환경적인 요인과 조직 특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워케이션이 직무만족감을 고취하기에 굉장히 효율적인 수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긴 직무만족감은, ‘조직몰입’으로 이어집니다. 내가 소속된 조직에 애착을 가지고 소속감을 느낀다는 것은 이곳에 내가 가진 역량을 공헌하고 더 오래 머무르고 싶다는 마음과 일치하게 됩니다. 조직의 목표와 개인의 목표를 일치시키게 되는 것이죠.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 우리의 가치를 고객에게 보다 간단명료하게 전달할 수는 없을까?와 같은 고민의 깊이는 조직몰입이 강해질수록 깊어집니다.


워케이션 중 근무시간 외에 하고 싶은 활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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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잠이 많아서 아침 활동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 요가에 관심이 굉장히 많아서 요가 프로그램은 아침에 밖에 없다면 그건 꼭 참가하려고 합니다.

워케이션 가는 시기가 아주 바쁠 것으로 예상이 되지만, 최대한 저녁 시간을 확보하고 저녁 밤바다 달리기가 꼭 해보고 싶어요. 사람도 많이 없을 것 같아서 밤바다를 보면서 달리기 하고 회사 ‘오운완’ 슬랙 채널에 자랑해 보려구요. 밤 날씨가 많이 춥지는 않으면 좋겠네요.

사내 운동 슬랙방 '오운완' 채널

그리고 고성으로 함께 가는 멤버분들과 같이 밤바다를 산책하면서 사는 이야기, 업무에서의 고민도 이야기하고, 해 쨍쨍할 때 바다 배경으로 단체 사진도 찍고 싶어요. 여유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배 타고 낚시 체험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함께 가는 멤버들 중 E와 I의 비율(MBTI)이 얼마나 될지가 궁금해서 한 번 정리해 봤습니다.

얼마 전 한동대학교에서 제네시스랩으로 현장실습을 오신 혜원 님께서 제네시스랩 멤버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프로필북이라는 것을 만드셨는데, 덕분에 이걸로 워케이션에 함께하는 분들의 MBTI를 정리해 볼 수 있었습니다.

I가 많은 편이지만, I라도 친화력이 좋으신 분들이 있기도 하니 괜찮습니다. 함께 가는 멤버 중, 워크샵 같은 프로그램 짜는 것을 좋아하시는 지연님도 계시기 때문에(놀랍게도 I) 전혀 걱정이 되지는 않습니다 ㅎㅎ

맹그로브 고성은 옥상 뷰가 굉장히 이쁜 것으로 알고 있어서 아침에 업무 시작하기 전 아침 바다를 감상하고 업무를 시작해도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드립 커피를 내릴 수 있는 세트 장비를 들고 가서 커피 머신 말고 직접 갈아서 필터 내려 마시는 커피를 커피 드시는 분들께 해드릴까도 고민 중입니다. 바다를 보면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여유가 너무 행복할 것 같지 않나요…?


워케이션 중 가보고 싶은 고성의 장소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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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만 볼 수 있다면 좋습니다.

네이버 지도에 가볼 만한 곳과 먹어볼 만한 식당들을 저장해서 워케이션에 함께 가는 멤버분들께 공유드릴 건데, 먹을 곳은 전부 가보고 싶지만 가볼 만한 곳은 다 같이 가면 가고, 아니면 안 가도 상관없어요.

지도 이름은 각각 ‘고성의 맛’과 ‘고성의 멋’입니다.

네이버 지도로 야무지게 모아봤습니다.

생각보다 워케이션 기간 동안 굉장히 바쁠 것으로 예상되어, 막상 점심시간을 여유롭게 쓴다거나 저녁 칼퇴하고 매일 놀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반차 쓰고서라도 가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즐기려고 합니다.

워케이션 중 나의 일과 미리 계획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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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 워크 스페이스로 출근
점심 : ‘고성의 맛’ 지도에 저장된 식당 하루에 한 곳씩 가보기
저녁 : 야근하지 않는다면, 회사 동료들 또는 맹그로브 고성에 오신 분들과 네트워킹

이제 2주 정도 남았습니다. 가기 전에 미리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어떻게 브랜드화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빠른 시간 안에 되어야 겠네요.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