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파티 개최와 우모 네트워킹 파티 참가 후 ‘커뮤니티’와 ‘네트워킹’에 대한 생각
[ 크리스마스 파티와 난관 🎄 ]
12월 16일 토요일은 제게 역사적인 날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파티에 지인, 친구, 사업 파트너 등 20명의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초대해서 신나게 논 날입니다. 그간 큰 규모의 네트워킹 파티를 열어보고 싶었는데, 제 인간관계가 넓지 않다 보니, 파티에 여러 명을 초대하는 것부터가 큰 난관이었습니다.
파티를 기획함에 가장 어려웠던 점은 같은 관심사로 여러 사람을 모아 본 적은 있지만, 그냥 놀자고 사람을 모아 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고민은 결정을 늦출 뿐입니다. 그렇게 이전 직장 상사, 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 동창, 책 공동저자, 공동창업자, 러닝크루, 비즈니스 파트너십, 여자친구 등의 사람들이 최성원이라는 공통점 만으로 모였습니다. 하는 일도 정말 다양했습니다. 다양한 산업에서의 대표, 마케터,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 영업, 대학원생 등.. 놀라운 점은 이 참가자들 중 절반이 I였다는 겁니다.
[ I의 부담을 낮춰야 해 해시태그#우모 😌 ]
참가자 절반이 I다 보니, 다들 모임 전부터 걱정이 많았습니다. 가서 겉돌면 어떻게 하지? 어떤 사람들이 오지? 뭐 하는 파티지? 등등.. 물론 겉돌까 봐 가장 걱정한 것은 주최자인 저였던 것 같습니다만, 저에겐 참가자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묘책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해시태그#우모.
우모란, 웹페이지를 하나 만들어서, 행사 참가자들이 본인 프로필 사진, 소개, SNS 등을 연결해 두고 전시해 두는 서비스입니다. 누가 이 행사에 오는지, 뭐 하는 사람인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커뮤니티에 참가하기 전 가장 큰 진입장벽이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가득한 장소’였습니다. 확인하기 전까진 편안한 상황일 수 없는 거죠. 아무래도 심적 안전감을 느끼기 힘듭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 무슨 일 하는 사람인지 미리 확인할 수 있다면 아무래도 미리 내적으로 익숙함이 생깁니다. 실제로 이걸 해서 사람들이 더 편하게 느꼈냐구요? 직관적으로 확인하실 수 있게 몇 가지 수치를 공유드립니다.
- 누적 조회수 580회
- 참가자 간 교류 203회 (프로필 아래 하트 아이콘 클릭한 리액션 83회, 소셜 링크 클릭 118회)
- 누적 조회수가 580번인데, 소셜 링크 클릭이 118회면.. 5번 조회 중 1번은 소셜 링크를 클릭했다는 겁니다. 클릭률이 무려 20%..!
모인 사람들의 공통점은 ‘최성원’ 뿐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뭐 하는 분인지, 최성원이랑은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아 저 우모 프로필에서 그거 봤어요!’라는 식의 이야기가 확실히 많이 나오긴 했습니다. 한 명이 모으고 준비하고 원맨쇼 한 이벤트다 보니 정말 많이 부족했지만, 다들 행복한 시간을 보내서 다행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파티 분위기 간접 체험
[ 우모 네트워킹 파티 🥳 ]

그리고 일주일 뒤엔 [스타트업 사람들 : 우리가 네트워킹과 커뮤니티에 힘쓰는 이유] 네트워킹 파티가 있었습니다. 정말 추운 날이었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는 일을 보고선 저를 찾아다니는 분들도 계셨던 것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우모가 있었으니, 누군가는 이 많은 사람들 중에 내가 필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미리 Lock-on 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렇게 특정인을 Lock-on 해서 누군가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 사람 저기 있어요!’ 하고 사람들이 알려주기도 하고..
이번 크리스마스 파티 때 만든 우모 페이지에선 커피챗을 주고받았던 사람이 없었지만, 우모 네트워킹 이벤트에선 커피챗 요청도 받아봤습니다. 정보를 올려두면, 필요한 사람이 확인하고 커피챗을 신청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인바운드 마케팅이 아니겠습니까. SEO 관련 도움을 요청하신 분이셨는데, 네트워킹 파티에서 뵙지 못해서 따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마지막 퀴즈시간엔 제 프로필 소개가 문제로 출제도 되고, 경품 추첨 때는 저 그리고 다음으로는 같이 동행했던 누생누영 정승희 대표님께서 연달아 선물을 받으시니 저흰 이게 무슨 트루먼쇼인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즐거운 두 이벤트 이후, 커뮤니티와 네트워킹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둘 다 잘하는 것은 초고난이도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 1. 커뮤니티 Community 🤝 ]
커뮤니티에서는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활동이 이루어집니다. 이것은 ‘교환’이 될 수 있지만, ‘등가교환’은 아닐 때가 많습니다. 각자 가진 정보량이 다르고, 정보의 정량적 가치를 측정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정보 교환을 등가교환으로 하는 곳이라면 그것은 ‘커뮤니티’라기보단, 경제학적으로 ‘시장’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해 보입니다.
크리스마스 파티는 ‘최성원 커뮤니티’, 우모 네트워킹 파티는 ‘네트워킹 커뮤니티’였습니다.
[2. 네트워킹 Networking 🌐 ]
커뮤니티가 “함께”에 더 집중하는 장소에 가까운 개념이라면, 네트워크는 “연결”에 더 집중하는 행동에 가까운 개념입니다.
네트워킹은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필수요건이 아닌 충분요건이 됩니다. 경험상,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은 쉬웠지만 네트워킹을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사람들을 모으는 것은 시작이고, 그 사람들이 대화를 통해 도파민을 얻는 것은 다음 스텝이라 생각합니다. 지속가능한 커뮤니티는 무조건적으로 네트워킹이 활발합니다.
확실히, 내가 편히 대화할 수 있을 것 같은, 대화 주제가 겹치는 사람을 미리 알 수 있다면 바로 그 사람에게로 돌진하거나, 조금 더 소심하게는 명찰로 이름을 찾거나, 슬쩍 옆자리나 근처 자리를 찾아가는 정도는 해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네트워킹이 이루어지기 위한 진입장벽이 한 단계 낮아집니다.
열심히 파티도 기획하시고, 제 파티를 위해서도 준비해주신 우모 팀에 감사합니다. 덕분에 기획한 파티도 잘 마무리했고, 즐거운 파티에 초대받을 수 있어 감사한 마음에 정성스러운 후기를 작성해 봅니다.
https://join.umoh.io/kr 우모 팀 많이 응원해 주세요.